비문학

삶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다 - 에릭 호퍼의 '길 위의 철학자'

노멀라이프 2025. 2. 28. 23:22

안녕하세요 노멀라이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에릭 호퍼의 '길 위의 철학자'입니다.

길 위의 철학자

최근에 소개해 드린 책들이 전부 문학 작품들이었기에

슬슬 비문학도 한 권쯤 다룰 때가 된듯하여 가져왔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서점에서였는데요,

양장본의 고급스러운 표지에 예쁜 민트색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용으로 나쁘지 않을 듯하여 산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펼쳐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각하고 구매했던 책을 제가 이렇게 소개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저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그 앉은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그림이 좀 있어서 전체적인 분량은 200페이지 안쪽으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문학 책 중에서 제 마음에 이 정도로 드는 책이 몇 안되기에 이번에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책 소개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소개

에릭 호퍼(Eric Hoffer, 1902~1983)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독학으로 철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릭 호퍼(Eric Hoffer,1902~1983)

그는 어린 시절 실명을 겪었다가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은 후,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깊이 있는 사색과 글쓰기로 유명해졌습니다.

평생을 부두 노동자로 살아가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은 저서를 남겼으며,

대표작으로는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 , '영혼의 연금술' 등이 있습니다.

그의 사상은 대중과 엘리트, 사회 변화와 대중 운동 등에 대한 깊은 분석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철학을 제시합니다.


책 줄거리

길 위의 철학자는 에릭 호퍼의 자전적인 기록이자 사상적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그는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길 위에서 사색하고, 경험을 통해 철학적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삶과 노동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 사회, 지식,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개합니다.

호퍼는 형식적인 학문이나 엘리트적인 철학이 아닌,

실생활에서 체득한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배움과 사색이 특정한 환경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으며,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유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의 철학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단순한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인생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철학이 형성되고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노동과 삶, 그리고 사색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큰 울림을 줍니다.


감상평

길 위의 철학자는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호퍼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잃지 않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철학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연구실이나 서재에 앉아 사색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호퍼는 그런 여유 있는 삶, 철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평화롭고 정갈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먼지 날리는 빈민가에서, 하루하루 고된 노동 속에서, 평번한 삶 속에서 철학을 발견했습니다.

노동과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혜는 학문적 철학보다 더욱 생생하며 실천적입니다.

호퍼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순간들이 모두 철학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혹은 일상의 경험 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 데 있다.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배우는 사회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한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도,

전 세계의 석학들도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마 그런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그들을 그 위치에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줬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며, 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수능을 치르며,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며,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더 배울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씩 배우려는 자세를 망각하곤 합니다.

시험 준비를 하며 너무나 지친 나머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시험이 끝난 후 성적을 받아보고서는 "이 정도면 만족해".

자기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고 더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퇴보할 뿐입니다.

이 문장을 통해 호퍼는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또한 우리 사회의 교육이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때 가장 인간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마무리

길 위의 철학자는 배움과 사색이 특정한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삶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임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사유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랍니다.